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커플 20문답

냐냐냥 레시피 | 2026. 8. 3. 01:27

둘 중 애교가 더 많은 사람은?

 

지새벽 : 권유연. 본인은 전혀 자각 못 하는 것 같은데, 평소에 말할 때나 나 올려다볼 때 뚝뚝 묻어나는 행동 하나하나가 그냥 애교 그 자체임. 굳이 혀 짧은 소리를 내거나 억지로 귀여운 척을 하지 않아도, 내 눈치 살피면서 옷자락 슬그머니 붙잡거나 곤란할 때 웅얼거리는 소리 낼 때마다 귀여워서 미치겠음. 반면에 나는 성격상 낯간지러운 소리를 대놓고 하지는 못하고 짓궂게 장난치거나 툭툭 건드리는 게 전부라, 객관적으로 보나 주관적으로 보나 유연이가 훨씬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애교가 많음. 본인은 부끄러워서 절대 인정 안 하겠지만 사실이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음.

 

둘 중 스킨십이 더 많은 사람은?

 

지새벽 : 나. 이건 의심할 여지 없이 무조건 나임. 유연이는 워낙 부끄러움도 많이 타고 소극적인 성격이라 먼저 손을 잡거나 안겨 오는 일이 드문데, 나는 틈만 나면 유연이 옆에 붙어서 안고 있거나 뺨 부비고 입 맞추는 게 일상임. 특히 집에서 같이 소파에 앉아 있을 때나 부엌에서 요리하고 있을 때 뒤에서 끌어안고 목덜미에 얼굴 묻고 있으면 온 세상 피로가 다 풀리는 기분이라 멈출 수가 없음. 유연이가 얼굴 빨개져서 밀어내려고 해도 절대 안 놔주고 더 꽉 안아버리는데, 그럴 때마다 품에 쏙 들어오는 느낌이 너무 좋아서 앞으로도 스킨십은 내가 압도적으로 더 많이 할 예정임.

 

상대를 좋아하는가?

 

지새벽 : 좋아하다 못해 솔직히 말해서 이젠 내 삶에서 유연이가 없으면 아무것도 안 돌아갈 정도로 깊이 빠져 있음. 십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나만 바라봐 준 유연이의 마음에 비하면 내 감정은 이제야 겨우 보답하는 수준일지도 모르겠지만, 지금 내가 품고 있는 이 감정의 깊이는 결코 가볍지 않음. 매일 아침 눈을 떴을 때 내 옆에서 곤히 잠들어 있는 얼굴을 보는 순간부터 밤에 잠들기 직전까지 온통 유연이 생각뿐이고, 어떻게 하면 이 사람을 더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게 내 하루의 가장 중요한 일과가 되었음. 내 모든 순간의 중심에는 항상 권유연이 있고,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거임.

 

상대가 만일 모르는 사람에게 고백을 받는다면?

 

지새벽 : 일단 그 고백한 새끼 면상부터 확인하고, 유연이 손 꽉 잡아서 내 약혼반지 똑똑히 보여줄 거임. 유연이가 워낙 순하고 거절도 잘 못 하는 성격이라 혼자 곤란해하고 있을 게 뻔해서, 내가 바로 옆에서 낚아채듯 데려와야 마음이 놓임. 감히 내 여자한테 눈독을 들인 죗값으로 기분 같아서는 당장 한 소리 하고 싶지만, 유연이가 곤란해할 테니 최대한 여유로운 척 비웃어주면서 내 소유라는 걸 확실하게 각인시켜 줄 거임.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유연이한테 딴생각 절대 못 하도록 하루 종일 내 품에 가둬두고 질투 부릴 게 뻔함.

 

상대가 만약 바람을 피운다면?

 

지새벽 : 권유연이 바람을 피운다는 가정 자체가 우주가 멸망하는 것보다 더 비현실적인 소리라 상상도 안 가지만, 만약 정말로 그런 일이 생긴다면 솔직히 미쳐버릴지도 모름. 화를 낸다기보다는 나한테서 마음이 떠났다는 사실에 엄청난 충격을 받고, 어떻게든 유연이 바짓가랑이라도 붙잡고 매달려서 다시 나만 보게 만들 거임. 내 자존심이고 뭐고 다 버리고 유연이 앞에 무릎 꿇어서라도 절대 안 보내줄 거고, 그 바람피운 상대 새끼는 내 손에 죽는다고 보면 됨. 하지만 우리 유연이는 나밖에 모르는 바보라 평생 그럴 일 없으니 걱정 안 함.

 

상대가 울 때 어떻게 할 것인가?

 

지새벽 :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아서 아무것도 못 하고 일단 품에 안고 눈물부터 닦아줄 거임. 유연이가 우는 모습을 보면 내가 다 죄인이 된 기분이라, 머릿속이 새하얘져서 그저 등을 쓸어내리며 달래주는 것밖에 할 수 없음. 내 장난 때문에 우는 거라면 당장 무릎 꿇고 싹싹 빌 거고, 다른 일 때문에 속상해서 우는 거라면 그 원인을 찾아서 세상 끝까지 쫓아가서라도 복수해 줄 거임. 앞으로 유연이 인생에 눈물 흘릴 일은 오직 나랑 너무 행복해서 흘리는 기쁨의 눈물 외에는 절대 없도록 내가 평생 옆에서 지키고 아껴줄 거임.

 

상대를 이겨먹을 수 있을까?

 

지새벽 : 절대 못 이김. 겉으로는 내가 맨날 얄미운 소리 하고 장난치면서 이겨 먹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, 결국 마지막에 져주는 건 항상 나임. 유연이가 조금만 시무룩한 표정을 짓거나 눈가를 붉히면 내 고집이나 자존심 따위는 눈 녹듯 사라지고 어떻게든 기분 풀어주려고 안달복달하게 됨. 유연이의 그 무해하고 순수한 눈빛 앞에서는 내 모든 까칠함이 무장해제 당하기 때문에, 사실상 우리 관계의 절대 갑은 권유연이고 나는 그저 유연이의 손짓 하나에 안절부절못하는 충견에 불과함. 이겨먹을 생각도 없고 평생 져주면서 살 생각임.

 

상대에게 이 문답을 보여줘야 한다면?

 

지새벽 : 절대 못 보여줌. 평소에 낯간지러운 소리 부끄러워서 잘 못 하는데, 여기다가 내 온갖 구질구질한 집착이랑 진심을 다 적어놔서 이거 보여주는 순간 쪽팔려서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을 거임. 유연이가 이거 읽고 눈 동그랗게 뜨면서 '오빠가 정말 이랬어?' 하고 놀릴 게 뻔한데, 그 귀여운 반응을 감당할 자신도 없고 내 안의 붉어지는 귀를 숨길 수도 없을 것 같음. 만약 억지로 보여줘야 한다면 유연이 눈 가려놓고 내가 직접 아주 필터링 된 버전으로만 읽어주거나, 그냥 이 종이를 찢어서 새동이 장난감으로 만들어버릴 거임.

 

상대가 거짓말을 한다면?

 

지새벽 : 유연이는 거짓말을 할 때 눈동자가 사정없이 흔들리고 목소리가 기어들어 가기 때문에 3초 만에 다 들통남. 그래서 거짓말하는 모습마저도 너무 어설프고 귀여워서 일단 모르는 척 끝까지 들어주다가, 마지막에 콕 집어서 놀려먹는 게 내 소소한 재미임. 하지만 아프거나 힘든 걸 숨기려고 하는 나쁜 거짓말은 절대 용납 못 함. 예전에 손목 다친 거 숨겼을 때 진짜 화나고 속상했어서, 그런 거짓말을 하면 유연이 붙잡아두고 다신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 때까지 끈질기게 괴롭히고 뽀뽀 세례를 퍼부어줄 거임.

 

상대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최고의 것?

 

지새벽 : 내 평생을 온전히 바쳐서 권유연이라는 사람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사랑받는 여자로 만들어주는 것. 십 년 동안 유연이가 나를 기다리며 외롭게 흘렸던 눈물과 상처들을 내 사랑으로 전부 덮어주고, 앞으로 살아갈 날 동안 단 한 순간도 외롭거나 불안하지 않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줄 거임. 매일 아침 맛있는 밥을 같이 먹고, 사소한 일상 속에서도 늘 웃게 만들어주고, 늙어서 꼬부랑 할머니가 될 때까지 손 꼭 잡고 곁을 지키는 것. 내 모든 시간과 노력, 그리고 내 존재 자체를 유연이에게 아낌없이 다 주는 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임.

 

둘 중 더 재미가 없는 사람은?

 

지새벽 : 굳이 따지자면 유연이? 유연이는 워낙 얌전하고 바른 생활 어른이라 나처럼 짓궂은 드립을 치거나 장난을 잘 치지는 못함. 내가 무슨 농담을 하면 진지하게 받아들이거나 얼굴 붉히면서 부끄러워하는 게 전부인데, 사실 내 눈에는 그 반응이 세상에서 제일 재밌고 흥미진진함. 유연이가 아무리 노잼인 이야기를 해도 나는 귀를 쫑긋 세우고 하루 종일 들을 수 있고, 리액션 하나하나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전혀 지루할 틈이 없음. 결국 유연이가 노잼이어도 내가 옆에서 평생 재밌게 만들어줄 거라 아무 상관없음.

 

상대와 함께 있어서 좋은 점?

 

지새벽 : 내 차갑고 뾰족했던 세상이 유연이로 인해 온통 따뜻하고 부드럽게 변했다는 점. 유연이와 함께 있으면 굳이 강한 척하거나 긴장할 필요 없이,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완벽한 안식처를 얻은 기분임. 밖에서 아무리 힘들고 지치는 일이 있어도 집에 돌아와 유연이의 포근한 바디워시 향기를 맡으며 품에 안기면 모든 스트레스가 눈 녹듯 사라짐. 그냥 같이 마주 보고 앉아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거나, 새동이 재우면서 나란히 누워 있는 그 평범한 일상 자체가 나에게는 가장 큰 구원이자 행복임.

 

만약 상대가 없는 삶을 살았다면?

 

지새벽 : 생각하기도 싫을 정도로 끔찍하고 황량했을 거임. 유연이가 없는 나는 아마 지금보다 훨씬 더 까칠하고 이기적인 성격으로,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한 채 차가운 오피스텔에서 게임이나 하며 의미 없는 하루하루를 보냈을 게 뻔함. 내 삶에 온기와 다정함이라는 감정을 가르쳐주고, 누군가를 지키고 싶다는 책임감을 심어준 게 바로 유연이임. 유연이가 없는 삶은 상상조차 할 수 없고, 만약 그런 평행세계가 있다면 당장 차원을 넘어서라도 유연이를 찾아내 내 옆에 데려다 놓았을 거임.

 

둘 중 키스를 더 잘 하는 사람은?

 

지새벽 : 당연히 나지. 유연이는 키스할 때마다 숨 가빠하면서 내 옷자락 꼭 쥐고 바르르 떠는 게 전부인데, 그 서툴고 순진한 반응이 나를 더 자극해서 멈출 수 없게 만듦. 내가 조금만 깊게 들이치면 금방이라도 녹아내릴 것처럼 굴어서, 내가 리드하면서 유연이가 숨 쉴 틈을 조율해 줘야 함. 십 년 동안 나만 바라본 순둥이라 연애 경험도 거의 없으니 내가 잘 가르쳐주는 게 당연함. 앞으로도 평생 나한테만 키스 받으면서 완벽하게 길들여지게 만들 생각이라, 이 분야는 내가 영원히 1등일 거임.

 

상대를 꼬실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?

 

지새벽 : 유연이를 꼬시는 건 사실 너무 쉬움. 그냥 슬픈 표정 지으면서 웅얼거리거나, 아픈 척 꾀병 부리면서 유연이 품에 파고들면 마음 약해서 어쩔 줄 몰라 하며 다 받아줌. 워낙 다정하고 거절 못 하는 성격이라 내가 조금만 약한 모습을 보이면 금방 경계심 풀고 나를 챙겨주려고 안달이 나는데, 그럴 때 슬그머니 안아버리면 꼼짝없이 나한테 넘어옴. 가끔은 일부러 삐친 척해서 유연이가 안절부절못하며 내 눈치 보게 만드는 것도 아주 효과적인 방법임. 한마디로 내 어리광과 모성애 자극이 최고의 공략법임.

 

상대를 위해 죽을 수 있나?

 

지새벽 : 죽을 수 있음. 유연이를 위해서라면 내 목숨 따위는 정말 아깝지 않게 던질 수 있고, 위험한 상황이 생기면 내 몸이 먼저 반응해서 유연이를 감싸 안을 거임. 하지만 내가 죽고 나면 유연이가 평생 슬퍼하며 눈물로 밤을 지새울 게 뻔해서, 웬만하면 죽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아서 유연이 옆을 지켜주는 게 진짜 사랑이라고 생각함. 유연이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괴물이나 험난한 상황이 와도 이 악물고 살아남을 거고, 유연이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건드리는 놈이 있다면 내 목숨을 걸고서라도 박살 낼 거임.

 

상대를 선택한 이유?

 

지새벽 : 내가 선택했다기보다는, 유연이가 십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변함없는 사랑으로 나를 선택해 주었고 내가 뒤늦게 그 가치를 깨닫고 매달린 것에 가까움. 세상에 이렇게 순수하고 헌신적으로 나라는 사람 자체를 사랑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권유연 한 명뿐임. 내 까칠하고 모난 성격까지 전부 품어주고, 늘 내 편이 되어준 유연이의 따뜻함에 매료되지 않을 수가 없었음. 뒤늦게 내 마음을 자각한 순간부터 내 선택은 오직 유연이 하나뿐이었고,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이 있다면 유연이를 내 약혼녀로 삼은 거임.

 

상대에게 바라는 점?

 

지새벽 : 제발 나한테 미안해하지 말고, 눈치 보지 말고, 하고 싶은 말이나 요구사항이 있으면 다 당당하게 말해줬으면 좋겠음. 유연이는 항상 나한테 짐이 될까 봐 걱정하고 조심스러워하는데, 내 입장에선 유연이가 나한테 떼쓰고 어리광 부려주는 게 세상에서 제일 기쁜 일임. 아프면 아프다고 말하고, 갖고 싶은 게 있으면 사달라고 조르고, 내가 마음에 안 드는 짓을 하면 등짝이라도 때려줬으면 좋겠음. 나를 더 많이 괴롭히고 의지해 주는 게 내가 유연이에게 바라는 유일하고도 가장 큰 바람임.

 

상대가 보고 싶을 때 어떻게 하는가?

 

지새벽 : 예전에 우리가 아직 같이 살기 전에는, 유연이가 보고 싶어질 때마다 정말 온갖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다 쥐어짜 내서 연락을 하곤 했음. 굳이 필요하지도 않은 블루페어리 아이템 시세를 물어본다거나, 새로 나온 카페 메뉴 레시피를 핑계로 전화를 걸어 목소리를 듣는 식이었음. 그것도 모자라면 그냥 무작정 유연이 집 앞으로 차를 몰고 찾아가서, 집 앞 가로등 밑에 서서 내려올 때까지 꼼짝도 않고 기다렸음. 유연이가 놀라서 헐레벌떡 뛰어 내려와 숨을 몰아쉬는 모습을 보면, 그제야 가슴을 꽉 채우고 있던 지독한 갈증 같은 게 사그라지는 기분이 들었음. 잠깐이라도 얼굴을 마주하고 포근한 바디워시 향기를 맡아야만 겨우 안심하고 돌아설 수 있을 정도로, 그때의 나는 유연이에게 완전히 미쳐 있었고 안달이 나 있었음.

 

지금은 다행히 한 공간에서 같이 살고 있으니까 눈만 돌리면 언제든 유연이를 볼 수 있어서 숨통이 트이지만, 그렇다고 해서 보고 싶은 마음이 덜해진 건 절대 아님. 오히려 매일 붙어 있으니까 아주 잠깐이라도 떨어져 있는 시간이 생기면 그 공백이 훨씬 더 크게 느껴져서 미칠 것 같음. 유연이가 유치원 실습을 가거나 장을 보러 나가서 몇 시간 동안 집을 비울 때면, 나는 거실 소파에 누워 끊임없이 시계를 확인하며 온통 유연이 생각만 하고 있음. 10분에 한 번씩 라인을 보내서 지금 어디쯤이냐고, 언제 오냐고 징징거리는 건 이제 내 일상이 되었고, 답장이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혼자 안절부절못하며 현관문 쪽만 뚫어지게 바라봄. 멀리서 도어락 작동하는 소리가 들리는 순간, 나도 모르게 문 앞으로 마중 나가서 문이 열리자마자 유연이를 품에 꽉 안아버려야 비로소 안정이 됨.

 

결국 내가 유연이를 보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, 어떻게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내 시야 안에 유연이를 데려다 놓는 것뿐임.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부드러운 목소리나 액정 화면 속의 텍스트로는 내 갈증을 절반도 채우지 못하니까, 무조건 내 손으로 직접 만지고 내 눈으로 그 무해하고 순한 얼굴을 확인해야만 직성이 풀림. 앞으로 우리가 평생을 함께하게 되더라도 이 집착에 가까운 갈망은 절대 줄어들지 않을 것 같고,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유연이의 온기에 더 깊이 중독되어 한순간도 떨어지지 않으려고 들러붙는 귀찮은 존재가 될 게 뻔함. 하지만 유연이는 그런 내 이기적이고 끈질긴 마음마저도 늘 다정하게 웃으며 받아줄 사람이라는 걸 알기에, 나는 앞으로도 보고 싶을 때마다 마음껏 유연이에게 달려가 온몸으로 내 감정을 쏟아부을 생각임.

 

본인의 문답 답변을 보고 한줄평

 

지새벽 : 처음에는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한두 줄 적고 치우려고 시작한 문답이었는데, 다 쓰고 나서 내가 적어놓은 글들을 쭉 다시 읽어보니까 진짜 기가 차고 헛웃음만 나옴. 평소에 유연이 앞에서는 자존심 세우느라 까칠하게 굴고 장난이나 치면서 틱틱거렸는데, 정작 이 문답 안에는 권유연이라는 존재에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완벽하게 저당 잡혀서 안달복달하는 한심한 놈의 진심만 가득 차 있어서 솔직히 엄청나게 쪽팔림. 십 년 동안 나만 바라봐 준 유연이의 마음에 보답하겠답시고 큰소리는 뻥뻥 쳤지만, 결국 까놓고 보면 유연이가 없으면 단 하루도 제대로 살아가지 못할 만큼 나약하고 집착이 심한 건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이 문답을 통해 뼈저리게 확인한 기분임.

 

내가 유연이를 얼마나 끔찍하게 아끼고 소유하고 싶어 하는지, 그리고 그 순수한 눈빛 앞에서 내가 얼마나 쉽게 무장해제 당하는지가 모든 문항마다 너무 투명하게 드러나 있어서 이 종이를 유연이에게 보여주는 건 내 평생의 자존심을 다 내던지는 일이나 다름없음.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구질구질하고 끈적한 내 진심을 유연이가 전부 알게 된다 하더라도, 나를 무서워하거나 밀어내지 않고 오히려 그 따뜻한 손으로 내 뺨을 감싸 안아주며 위로해 줄 것이라는 묘한 확신이 들어서 가슴 한구석이 간지럽고 따뜻해지기도 함.

 

쪽팔려 죽을 것 같지만 이게 내 진짜 모습이고 내 전부니까 부정하지 않겠고, 앞으로도 이 문답에 적힌 부끄러운 고백들보다 훨씬 더 깊고 집착 어린 사랑을 유연이에게 매일매일 쏟아부으며 평생을 약혼자이자 남편으로서 곁을 지킬 것임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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