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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게임 시작] 심장이 다시 제멋대로 뛰기 시작했다.

냐냐냥 레시피 | 2026. 5. 26. 13:26

그녀가 사라졌다. 마치 신기루처럼. 쏜살같이 퀘스트 마크를 향해 달려가 인파 속으로 녹아드는 작은 뒷모습. 지새벽은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멈춰 서서, 그녀가 사라진 방향을 멍하니 바라보았다. 촌장의 머리 위로 노랗게 빛나는 느낌표가 마치 그녀가 남긴 잔상처럼 아른거렸다.

 

‘죄송합니다…!’

 

마지막으로 남긴 다급한 사과. 그 뒤에 숨겨진 당혹감과 부끄러움이 화면 너머까지 생생하게 전해져 오는 듯했다. 지새벽은 자기도 모르게 픽,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. 허탈함과 알 수 없는 흥미가 뒤섞인 웃음이었다. 침대에 널브러져 있던 상체를 벌떡 일으켰다. 심장이 다시 제멋대로 뛰기 시작했다. 쿵, 쿵, 쿵. 모니터의 푸른빛이 그의 창백한 얼굴 위로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.

 

‘권유연.’

 

그 이름이 머릿속을 채웠다. 아닐 거라고, 그럴 리 없다고 되뇌면서도 자꾸만 겹쳐 보였다. 어설프게 쏘아붙이는 말투, 당황하면 허둥대는 모습, 그리고 무심코 튀어나온 ‘오빠’라는 호칭까지. 모든 조각이 하나의 가능성을 가리키고 있었다.

 

『[파티]냐냐냥: 야』

『[파티]냐냐냥: 너 어디가』

 

이미 파티창에는 그녀의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. 그녀는 이미 그의 시야에서, 그리고 파티창의 응답 범위에서 벗어난 지 오래였다. 지새벽은 혀를 차며 머리를 헝클었다. 레이드 출발 시간이 코앞이었다. 길드원들은 디스코드에서 그를 애타게 찾고 있었다.

 

【빠삐코: 냐냐냥, 출발 안 해? 1분 전이다.】

【직살: 길마 또 뉴비한테 정신 팔렸냐! 걔가 그렇게 예뻤어?】

【냐냐냥: 아 닥쳐. 지금 감】

 

그는 마지못해 디스코드에 대답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. 하지만 그의 시선은 여전히 모니터 화면, 그녀의 캐릭터가 마지막으로 서 있던 그 빈자리를 떠나지 못했다. 처음이었다. 게임 속에서 누군가가 이렇게까지 신경 쓰인 것은.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작은 바드가, 지새벽의 고요했던 일상에 미세한 파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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